[인터뷰] 업사이클링 기업(4) – 터치포굿(Touch4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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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년 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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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업사이클링 기업(4) – 터치포굿(Touch4Good)

 

국내 업사이클링 기업 1세대라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7년 전, ‘넥스터스’라는 사회적 기업 스터디에서 동료들과 고민하게 된 ‘버려지는 현수막의 재활용’. 시작은 에코백을 만드는 일이었지만 7년이 지난 지금, 다양한 상품과 사업 영역으로 업사이클링 문화 확산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소셜이큐가 만난 4번째 업사이클링 기업은 ‘버려지는 것들을 솜씨 있게 좋은 제품으로 만들고 좋은 가치를 담아 사람들의 마음에 닿고자 하는 기업, 터치포굿(Touch4Goo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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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포굿 디자인팀의 박인희 팀장님은 박미현 대표님과 사회적 기업 스터디에서 함께 창업을 준비한 초기멤버입니다. 그만큼 업사이클링에 대한 철학도 깊으셨는데요.
다가올 2015년 봄을 앞두고, 국내 업사이클링 시장을 꽃피우기 위해 터치포굿은 과연 어떤 일들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1. 기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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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터치포굿은 현수막이나 지하철 광고판으로 가방 만드는 업사이클링 기업이라고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 외에도 여러 사업들이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어떤 사업을 진행하셨나요?

– 초기에는 현수막을 가지고 시작했었는데 올해부터는 사업이 많이 바뀌었어요. 현수막 소재의 제품도 있지만 다른 폐자원을 제품화시키거나 서비스화시키는 것을 작업하고 있어요. 작년에는 시범적으로 아모레퍼시픽과 페트병을 수거해서 담요 만들어드리는 캠페인을 진행했었고, 암웨이와는 ‘원포원 착한가게’라고 업사이클 제품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이외에도 서울시에서 같이 업사이클 공모전과 전시회를 열었고, 우체국공익재단과 연계하여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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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2. 그럼 내부적으로 사업 포지션이나 팀 구성에도 변화가 많이 생겼을 것 같아요.

– 아무래도 예전에는 현수막 재활용에 대한 문의가 많았는데, 요즘에는 기업이 갖고 있는 유니폼의 활용방법이나 친환경 사회공헌 활동에 대한 제안이 많이 들어와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저희의 방향을 B2B 사업 중심으로 옮기게 되었어요. 팀 구성도 기존에는 패션사업, 그린 솔루션, 도시형 환경교육 이렇게 세 가지였는데, 이제 패션사업은 장기적으로 보고 대신 컨설팅 사업에 더 포커스를 두기로 했어요. 각 기업에 맞게 제품 제작, 캠페인, 환경교육 이 세 가지를 서비스화해서 제안해드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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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제품으로 시작해서 컨설팅 사업까지 진행하고 계신데, 혹시 이러한 변화 속에서 끝까지 가져가고자 하는 가치나 철학이 있으신가요?

– 일단 근본적으로 버려지는 자원들을 순환시킨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환경교육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사회문제가 꼭 시위를 하거나 무겁게 다루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서 출발했거든요. 사람들이 거부반응 느끼지 않고 창의적이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그것이 터치포굿의 모토에요. 그리고 한 가지 더 소개하자면, 회사 사람들끼리 항상 공유하는 게 있어요. 일종의 사내문화라고 할 수 있는 ‘언젠가 리스트’라는 것인데, 평소에 실행해보고 싶은 프로젝트나 사업이 생기면 ‘언젠가 우리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다 리스트에 적어요. 대부분 사업화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적고, 실제로 샌드위치 데이(두 휴일에 낀, 휴일이 아닌 날)에는 ‘언젠가 리스트’에 있는 일들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며 실행하고 있어요.

 

 

 

2. 제품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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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4. 제품 제작에 있어서는 따로 공장을 가지고 계시거나 아웃소싱을 주시는 방식이신가요?

– 네. 기본적인 디자인이나 샘플 제작은 내부에서 진행하고, 대량작업은 맞는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어요. 저희가 예전에는 봉제를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아예 다른 방식으로 만드는 경우가 많거든요. 예를 들어 최근에 암웨이와 진행했던 냄비받침 제품은 소재 자체가 원단이 아니라 재활용 아크릴이어서 가공방법 자체가 달랐어요. 소재나 가공방법에 맞는 업체에 대량생산 주문을 해야 해요.

 

 

Q5. 요즘 개인기업 단위로도 업사이클링이 서서히 확산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선두기업으로서 책임감도 느끼실 것 같아요.

– 맞아요. 업사이클링을 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많아지고 있는데, 사실 이 분들이 소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제작 환경이나 유통 환경이 아직 갖춰지지 않은 상황이에요. 이러한 문제들을 저희가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어요. 그 중 한 가지는 ‘소재뱅크’라는 시스템인데, 저희가 다양한 소재들을 대량으로 보유해서 다듬고 디자인하여 소재화하고, 이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판매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관심이나 재능을 가지고 있는 개인 혹은 작은 업체들이 필요한 소재만 가져가서 바로 디자인이나 유통에 집중할 수 있게끔 저희 내부적인 노하우를 활용하는 방식이죠. 또는 그 분들이 제품 제작을 주문하시면 저희 쪽에서 아예 제작을 대행하는 방법도 계획하고 있어요. 작년부터는 저희 업사이클링 공모전을 진행해서 나온 작품들 중에 일부를 실제 제품화 개발하고, 상표도 디자인해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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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업사이클링 제품을 제조하려면 재료들을 따로 모아둘 창고도 필요할 것 같아요

– 네, 그래서 저희 본사에 ‘커즈센터’라는 창고를 만들었어요. 원래 업사이클디자인을 할 때 기본 수량 50개에서 최대 500개 정도면 원활하게 작업할 수 있다 보니 대량으로 모아둘 필요는 없거든요. 최근에는 2년 동안 시행착오를 겪어 현수막 세탁기계를 직접 개발했어요. 물과 세제도 덜 사용할 수 있고, 가끔 현수막이 필요한데 구하기 어렵다거나 세탁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문의들이 들어오면 직접 작업해서 보내드리기도 해요. 올해 이러한 프로세스에 대한 노하우들을 가지고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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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환경교육 사업의 비중도 꽤 높아진 것 같아요.

– 네, 최근에는 우체국공익재단과 전국 지방곡곡의 우체국들을 다 누비면서 제비 관련 친환경 교육사업을 진행했어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선정이 돼서 진행할 예정인데, 왜 도시에 제비가 없어졌는지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복주머니에 그 내용에 대한 숨은 그림을 그려 넣었어요. 기존에는 우체국의 모든 현수막을 재활용한 기념품을 우체국직원들이나 방문고객들한테 나눠줬었어요. 이제는 더 깊게 들어가서 우체국의 상징인 제비가 도시에서 많이 사라지고 있으니까 환경교육 프로그램 아이디어를 제안한 것이죠. 이외에도 냄비 제조회사에서 폐냄비를 활용한 화분 만들기 교육도 진행했었고, 컵에 이미지 그리는 교육도 했었어요. 가지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소재나 기업의 요구사항에 맞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해드리고 있습니다.

 

 

 

3. 시장과 소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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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혹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생각이 있으신가요?

– 몇 년 전에 홍콩패션페어라는 전시회에 두 번 참가한 적이 있어요. 저희가 처음 참가했을 때 전체 기업들 중에서 업사이클링 기업이 터치포굿 한 곳밖에 없더라고요. 소비자들의 반응부터 우리나라와 달랐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재활용해서 만들었다고 하면 인식이 더 안 좋아지는 반면, 외국 사람들은 “이런 일을 하시다니 정말 좋네요” 하시면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어요. 다양한 국적의 리테일러들이 오셔서 가격, 주문제작 가능여부, 기본수량 등에 대해 묻기도 하고. 제작기간이나 가격을 맞출 수 있는지 여부를 많이 물어보셨던 것 같아요. 저희도 샘플 한두 가지 정도를 100개씩 판매한 적은 있었지만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제대로 된 생산시스템이 기본적으로 갖춰져야 한다는 것을 더욱 느꼈어요. 또한 3-4년 정도는 꾸준히 참여해야 바이어도 기업을 알아보기 때문에 혹시 해외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면 역량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는 걸 말씀 드리고 싶어요.

 

 

 

4. 애로사항 및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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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 혹시 개인적으로 업사이클링에 대해 궁금한 점이 생겨서 문의하는 경우도 많은가요?

– 종종 있어요(웃음). 한 번은 어떤 분이 연락도 없이 불쑥 사무실로 찾아오신 적이 있었어요. 다 같이 점심 먹고 있었는데 누가 문 밖에서 기다리고 계신 거에요. 혼자서 자전거로 가방을 만들었는데 자꾸 쓰다 보면 뜯어져서 수선을 어떻게 해야 되냐고 여쭤보시더라고요. 개인이나 사업 하시는 분들이 직접 찾아오시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게 좀 에피소드로 기억되는 거 같아요.

 

 

Q10. 업사이클링과 사회적 기업 두 가지를 모두 추구한다는 게 절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현재 터치포굿이 겪고 있는 애로사항은 무엇인가요?

– 사실 이 분야는 누구보다 더 열정을 쏟아부을 수 있고 깊이 고민해본 사람들이 와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해요. 보통 사회적 기업이라고 하면 직원의 복지가 무척 좋을 것 같다고 기대를 하시지만, 변화에 빨리 적응해야 하고 업무도 바쁘게 하는 편이다 보니 많이들 힘들어하시더라고요. 또 요즘 사회적 경제 분야에 관심은 많이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이걸 커리어로 쌓아서 대기업에 취직하고자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그러한 맥락을 깨고 더 많은 친구들이 이 분야를 선택하도록 만드는 것이 저희 회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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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1. 사업의 진행방향이 바뀌면서 새롭게 가지는 애로사항도 있을까요?

– 점점 의뢰 들어오는 업사이클링의 자원이나 재료가 다양해지다 보니 기업의 니즈도 각각 다르고, 그 변화에 빨리빨리 대응하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보통 의뢰가 들어오면 바로 피드백을 보내야 하는데, 현수막이나 기존의 재료가 아닌 경우 시간이 좀 더 걸릴 수밖에 없거든요. 가지고 있는 노하우를 토대로 수요에 맞게 전문화시키는 작업에 좀 더 노력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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